마취통증의학과
마취란 한자로는 痲醉, 영어로는 anesthesia로 표기되며 희랍어의 an(non)과 aesthesia(perception, feeling)의 복합어가 어원으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감각의 상실’이다. 18세기까지 감각의 소실만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다가 1846년에 올리버 웬들 홈스(Oliver Wendell Holmes)가 처음 지금과 같이 통증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곧 자는 듯한 상태를 마취라 표현했다.
이후 마취의 영역은 발전하고 확장되어 현재는 마취를 받는 환자의 평가와 자문, 수술이나 검사 중, 혹은 이후의 통증의 경감이나 예방, 수술 중 생체 징후의 감시와 안정화, 중환자에 대한 관리, 급성이나 만성 및 암 관련 통증의 진단과 치료, 심폐소생술의 관리와 교육, 호흡 기능의 평가와 호흡기 치료의 적용, 임상 및 기초 연구의 수행, 수술 전후의 치료에 관계된 인원들의 감독, 교육, 평가, 병원이나 의과대학의 행정직 참여 등 광범위한 분야들을 아우르게 되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마취과라는 명칭이 수술실 밖까지 확대된 업무 범위를 잘 나타내지 못한다는 의견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의료법 개정 이후 마취통증의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마취통증의학 하위진료과
통증의학과, 마취약리학과, 중환자의학과, 산과마취학과, 뇌신경마취학과, 심폐혈관마취학과, 소아마취학과, 외래마취학과, 노인마취학과, 장기이식마취학과
주요검사
임상 검사실 검사, 영상 검사, 근전도, 체열 촬영
주로 자세한 병력 청취나 진찰이 도움이 된다. 환자 자신이 통증의 성질, 지속 시간, 유발인자, 해소인자, 빈도 등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해줄수록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임상 검사실 검사나 영상 검사, 근전도, 체열 촬영 등을 하기도 한다.
01 임상 검사실 검사
02 영상 검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혈구 검사, 전해질 검사,
혈액화학 검사, 소변 분석 등의 검사들을 할 수 있고, 경막 외 차단이나 부위 마취를 하기 전에 모르고 있던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응고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 통증의 다른 원인이 없는지 감별을 위해서, 혹은 경막 외 마취나 부위 마취에 문제가 되는 해부학적 구조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단순 X선 촬영, 컴퓨터 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03 근전도
04 체열 촬영
병변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감별하기 위해서, 혹은 운동신경을 침범하는 질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근전도를 시행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으로 염증이나 자극이 있을 경우 피부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교감신경이 관여할 경우 피부로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여 체표의 온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여러 가지 통증 질환의 진단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경 차단술 시술 후 교감신경 차단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주요시술
기관 삽관, 도관 삽관, 경막 외 마취, 척수 마취, 신경총 차단, 신경 차단, 통증 유발점 주사, 근육 내 자극술
수술실 안에서 행해지는 시술들은 환자의 생체 징후의 감시와 수액, 혈액, 약제 등의 투여 경로 확보, 마취 중 기본적인 생리 기능 유지를 위한 것들로, 기관 삽관, 동맥도관 삽관, 말초 및 중심정맥도관 삽관, 인공호흡기 및 각종 감시 장치들의 설치 등이 있다. 부위 마취를 위해서는 경막 외 마취, 척수 마취, 신경총 차단 등을 한다. 통증 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시술들로는 뇌신경 차단, 척수신경 차단, 말초신경 차단, 신경절 차단, 경막 외 차단, 척수강 내 차단, 통증 유발점 주사, 전기 자극 치료, 근육 내 자극술, 증식 치료, 고주파 치료, 냉동 진통법, 경막 외 내시경술 및 유착 박리술,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물리 치료, 대체 요법, 보툴리눔 톡신 주사 등이 있다.
01 기관 삽관
02 도관 삽관
전신 마취의 경우 의식의 소실과 함께 기도 반사 및 호흡의 소실도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폐흡인을 방지하고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관 삽관을 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직접 후두경을 사용하여 입을 통해 기관 안으로 기관 내 튜브를 넣게 된다.
혈관 내에 관을 넣어서 수액 혹은 약의 주입이나 혈압의 측정에 사용한다. 동맥삽관의 경우 침습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을 때 노동맥이나 넙다리동맥, 발등동맥 등의 장소에서 시행한다. 말초정맥도관이 통상적인 수액 주입이나 약물 투입 경로로 쓰이고, 다량의 수액이나 수혈이 필요한 수술이나 특정 약물 투입을 위해서는 중심정맥도관 삽입을 하게 된다.
03 경막 외 마취, 척수 마취
04 신경총 차단
주로 하반신, 드물게는 복부나 흉부 수술에 사용되는 마취 방법으로 마취약제를 경막 외 공간에 주입하면 경막 외 마취, 척수강 내에 주입하면 척수 마취라고 한다. 수술과 그 후 통증 조절을 위해 두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척추의 가시돌기 사이로 바늘을 삽입하여 해당 공간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수술 중 자발 호흡과 의식이 유지된다. 환자의 불안 경감을 위해 수술 중에는 진정제를 사용하여 수면을 유도하기도 한다.
척수에서 뻗어나온 신경다발이 모여 있는 곳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여 그보다 더 먼 쪽에 분포하는 신경들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적은 국소 마취제의 용량으로도 차단 범위가 넓고 효과적이나 신경총이 큰 혈관이나 주요 장기와 인접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위치에 주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05 신경 차단
06 통증 유발점 주사
병변에 가까운 해당 신경 가지 주변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여 차단하는 방법이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의 치료목적으로 통증 유발점을 바늘로 천자하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07 근육 내 자극
신경근 또는 신경의 손상이 있으면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로 인해 근육의 단축을 보이는 부위가 생기고 이것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조직에 바늘을 자입하여 자극한 후 신경반사를 일으켜 신경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다.
주요시술
수술에 대한 전신 마취, 부위 마취, 진정 시행, 수술 외 처치에 필요한 진정이나 마취
수술실에서 진행되는 수술들에 대해서 전신 마취와 부위 마취, 진정을 시행할 뿐만 아니라 수술실 밖에서 진행되는 내시경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검사, 혹은 다른 처치(심한 화상 환자의 상처 소독과 붕대 교환 등)에 필요한 진정이나 마취도 담당한다.
분만실에서 진통이나 진정, 병동에서의 급성 통증, 만성 통증에 대한 자문과 시술, 암과 관련된 통증의 조절(무통주사 시술이나 처방, 각종 차단술이나 진통법 시행 등) 등을 맡는다. 중환자 관리, 심폐소생술의 시행 및 교육도 담당한다.
마취통증의학과의 외래인 통증 클리닉에서 주로 다루는 질환으로는 급성 통증(내과적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급성 통증과 수술 후 통증), 만성 통증(만성 두통, 삼차 신경통, 상지 및 어깨 통증, 만성 요통 및 좌골 신경통, 근막통증, 수술이나 외상 후 통증 증후군, 반사성 교감신경성 위축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당뇨병성 신경통 등), 혈관 질환에 의한 통증, 암에 의한 통증, 그 외 비통증성 질환(돌발성 난청, 메니에르 증후군, 알레르기성 비염, 망막혈관 질환, 안면신경 마비, 안면 경련, 다한증 등)이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고 치료 방법이 있는 급성 통증은 원인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지속적인 만성 통증을 혼자 참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