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재활의학은 일, 이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현대에 들어 출발한 의학의 한 분야이다.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인간 생명 존중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의학의 특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고치기 어려운 질환들의 생존율이 커지고 심한 외상으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 결과 장애를 갖고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화로 인하여 기능의 저하 및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정도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장애의 극복을 목표로 하는 재활의학의 태동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재활의학이란 용어는 대한재활의학회에서 영어의 Rehabilitation Medicine을 번역한 것이다. 영어로는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 Rehabilitation Medicine, Physical & Rehabilitation Medicine의 3가지 용어가 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및 선진국의 재활의학의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 즉 재활의학은 물리의학에서 출발하여 재활 치료를 포괄함으로써 하나의 독특한 의학 분야로 발전해 왔으며, 이는 재활의학의 범주가 반드시 장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물리 치료로 회복 가능한 다양한 일차적 질환군까지 확장됨을 의미한다. 아시아 각국에서는 각국의 고유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영어의 발음을 줄여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재활의학과를 ‘리하비리과’로 표현하고 있고 대만은 ‘복건(復建)의학’으로, 중국은 ‘강복(康復)의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재활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재활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스크 박사(Howard A. Rusk)는 재활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건강 및 생명을 최선의 상태로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있다고 밝히며 재활의학을 치료의학, 예방의학에 이은 제3의 의학이라고 제창하였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장애인을 위한 재활은 “최적의 신체적, 감각적, 지능적, 심리적, 사회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질환, 외상 또는 노인성 변화로 신체적 기능 및 심리사회적 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할 때 환자에게 남아 있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최대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재활의학이 도입된 계기는 1953년 한미재단(American-Korean Foundation)에 의해서이다. 재활의학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재활의학의 선구자들이 모여 1972년에 대한재활의학회를 창설하였다. 그 후 서서히 발전하여 정부로부터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고 1983년부터 재활의학 전문의 시험제도가 시행되어
전문의가 배출되었다.
초창기의 어려움을 지나 1990년 중반부터 재활의학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여,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 전부에 재활의학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2008년 대한재활의학회는 약 1200명의 정회원과 400명의 준회원이 있는 큰 학회로 발전하였다.
국제적으로도 재활의학과 관계되는 여러 기구들이 있다. 세계재활의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Physical & Rehabilitation Medicine, ISPRM)와 최근에 창설된 아시아-오세아니아 재활의학회(Asian-Oceania Society of Physical & Rehabilitation Medicine, AOCPRM), 국제재활의학회의(Rehabilitation International, RI) 등이 대표적인 국제 기구들이다.
특히 세계재활의학회는 기존에 있던 두 개의 세계학술기구인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IFPMR)과 International Rehabilitation Medicine Association(IRMA) 이 합쳐 2001년 첫 세계학술대회를 암스테르담에서 개최한 가장 큰 재활 학술기구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제 4회 대회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재활의학을 알리고 세계의 재활의학을 우리의 재활의학에 접목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재활의학과 하위진료과
일반 재활의학과, 소아 재활의학과
주요검사
소아정형외과, 척추외과, 수부외과, 족부외과, 견주관절외과, 슬관절외과, 고관절외과, 근골격계 종양외과
1) 전기 진단 검사
(근전도 검사)
전기 진단 검사는 위약, 통증, 감각 장애, 근위축, 근피로 등을 진단하거나 예후를 설정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다. 크게 신경 전도 검사와 침 근전도 검사로 구별할 수 있으나 관례상 ‘전기 진단 검사’보다 근전도 검사란 용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근전도 검사는 신경 전도 검사와 침 근전도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 진단 검사로 진단되는 말초 신경계 질환들은 신경의 전각 세포, 축삭과 수초를 포함한 신경섬유, 신경근접합부, 그리고 근섬유의 질환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질환은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말초 신경계의 기본 생리적 활동 단위에 발생한다.
① 전각 세포의 질환: 소아마비, 근위축성 축삭 경화, 척수근위축증 등
② 신경섬유의 질환: 다발성 신경병증, 단발성 신경병증, 신경근병증, 신경총병증 등
③ 신경근접합부 질환: 중증 근무력증, 근무력 증후군, 보툴리눔독소증 등
④ 근섬유 질환: 진행성 근육병, 다발성 근염 등
2) 연하 곤란 검사
연하 과정, 즉 음식을 삼킨다는 것은 먹을 것을 알아보고 입으로 가져간 후, 구강(입 안)에서부터 인두와 식도를 통해 위까지 보내는 과정을 포함한다. 좀 더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구강에서부터 식도까지의 움직임이 짧은 시간 내에 정교하게 조절되어 음식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위까지 전달시키는 복합적인 과정을 연하 작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음식을 잘 삼키기 위해서는 구강과 인두에 있는 근육들이 차례대로 조화를 이루어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근육들의 순차적이고 조화로운 움직임은 뇌간 부위의 연하 중추뿐만 아니라 연하 중추에 영향을 미치는 양측 대뇌반구, 감각 정보와 근수축 신호를 전달하는 뇌신경 등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는데, 이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음식을 삼키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videofluoroscopic swallowing study, VFSS)는 환자가 연하 곤란을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심한 정도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법이다. 뿐만 아니라 치료 방침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서 연하 곤란을 평가하는 표준 검사로 제안되고 있다.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를 통해 확인한 연하 곤란의 발생률과 선별 검사나 체계적인 임상 평가를 통해 발견한 연하 곤란의 발생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데, 임상적 검사를 통해서는 아무런 증상이 밖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는 비정상적인 과정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한 증상의 발생률이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는 시행할 가치가 있다.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는 조영제(X선 사진에 나타나는 물질)를 섞은 물이나 여러 가지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면서 X선으로 투시한다. 구강, 인두, 식도의 생김새와 움직임에 문제점이 없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지는 않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각각의 환자에게 적합한 식이나 연하 자세,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연하 곤란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시 촬영기 등의 제반 장비가 필요하고, 환자가 검사에 협조하기 어렵거나 투시 촬영을 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 전신 상태가 나쁜 경우에는 검사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 또한 검사 중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질식이 생길 수 있으며, 또한 방사선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3) 보행 분석
장비를 이용하여 환자의 걸음걸이 과정을 수치로 표현하는 정량적 보행 분석은 관찰적 보행 분석에 비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 방식이다. 이를 위해 각 분절의 움직임을 정량화하는 운동 형상학적 분석, 힘판으로 측정한 지면 반발력과 운동 형상학적 데이터를 결합하여 계산하는 운동 역학적 분석, 그리고 각 근육의 활동도를 측정하는 동적 근전도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측정 방법이다.
이중 동역학적 분석과 동적 근전도 분석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움직임을 수치로 표현해낼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병적 상황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주요시술
물리치료, 작업 치료, 운동 치료, 보조기, 재활의학적 중재 시술 치료
1) 물리 치료
물리 치료 및 물리 요법은 따뜻한 열이나 차가운 얼음, 공기, 광선, 전기, 전자기파, 초음파, 치료자의 손이나 기계적인 힘, 심지어는 중력 등을 이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조직의 치유를 촉진시키고 신체의 움직임을 향상시키는 등 특정한 목적의 재활의학적 치료 효과를 얻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2) 작업 치료
작업 치료란 삶의 활동들, 즉 작업(치료의 수단)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써, 손상이나 질병, 질환, 장해(impairment), 장애(disability), 활동의 제한(activity limitation), 참여의 위축(participation restriction) 때문에 일상적인 자신의 역할 속에서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능력에 어려움이 있거나 또는 그렇게 될 위험이 있는 개인 또는 단체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수행 능력을 구성하는 육체적, 인지적, 심리사회적, 감각 등의 측면을 다룸으로써 가정과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의 환경과 역할에 참여하게 하여 건강과 안녕을 촉진하는 것이다.
3) 운동 치료
운동 치료는 전신 기능의 호전을 도모하고 일상생활의 수행을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근육 수축과 전신 운동에 대한 처방이다. 대상 환자의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목적으로 운동들이 처방되며, 쉽게는 관절범위, 근력, 근지구력을 유지 증진시키거나, 나아가 심혈관계 적응도, 조절과 협조, 속도 등을 유지 증진시키고 이완을 촉진시키는 목적들이 있다.
4) 보조기
인체의 기능을 보조하거나 교정하는 장치를 보조기라 하고 신체기관을 대체하는 경우 의지(의족, 의수)라고 불린다. 뇌졸중, 척수 손상 등과 같은 비교적 영구적인 손상이 있거나 골절 등으로 일시적인 기능 저하가 있을 때,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지거나 신경계의 이상 반응 혹은 회복 반응에 의해서 관절과 근육에 경직이나 구축이 온 경우 보조기가 필요하다. 보조기는 신체 기능이 약해져 있을 때 도와주는 역할과 과다한 힘이 들어가거나 변형이 생겼을 경우 신체를 적절한 형태로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5) 재활의학적 중재 시술 치료
① 요추 중재 시술 치료
요통은 정상인의 80%가 겪는 문제로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하지만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요통의 약 85%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임상해부학, 영상의학, 신경생리학과 같은 학문이 발전하면서 요통을 일으키는 해부학적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에 대한 정확한 중재 시술의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요추 중재 시술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생기는 신경근 병증에서 나타나는 하지 방사통(다리로 뻗치는 듯한 통증)에 중요한 치료 단계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요통의 원인에 대해 효과적인 통증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요추 중재 시술 치료를 통해 통증이 감소된 후 근력 강화 등의 적절한 재활 치료를 통해 요추부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것이 요통에 대한 올바른 치료라는 것이다.
② 경추부의 중재 시술
중재 시술의 대상이 되는 경부 통증(목 부위에 생기는 통증)의 종류로는 추간판 내장성 통증, 추간판 탈출성 통증, 척추 후관절 통증 및 교감신경 관련 통증 등이 있다. 중재 시술은 이러한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직접 작용하거나, 통증이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하여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러한 중재 효과는 환자가 영위하는 삶의 질을 높이며, 질병의 자연적인 경과를 수월하게 한다. 경부의 중재 시술은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환자가 수술과 같은 마지막 단계의 치료를 받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다.
뇌질환 및 손상 재활, 척수 손상 및 척수 질환 재활, 지체 절단 재활, 화상 및 동상 재활, 노인 질환 재활, 암 환자 재활
재활 치료는 일반적으로 어떠한 질환의 합병증을 초기에 예방하고, 질병이나 부상으로 생긴 장해를 가진 환자의 기능적인 회복을 위해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다. 손상 받은 부위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손상 받지 않은 신체 부위를 강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기능을 대치하도록 노력하며, 각 증상을 해결하고, 필요한 경우 약화된 기능을 보조하는 보조기를 장착시킨다.
또한 병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여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도우며, 주변 환경이나 생활 조건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직업적, 사회적 재활까지 실시하게 된다. 재활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장해 상태라고 할 수 있으나 재활의학에서 실질적으로 다루게 되는 주된 분야는 다음과 같다.
1) 뇌질환 및 손상 재활
2) 척수 손상 및 척수 질환 재활
3) 중추 및 말초 신경 손상 재활
4) 뇌성 마비, 근 디스트로피를 포함한 소아질환 재활
5) 골절, 탈구 및 염좌를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 재활
6) 결합 조직 질환 재활
7) 요부 질환 및 만성 통증 재활
8) 지체 절단 재활
9) 화상 및 동상 재활
10) 호흡기 및 순환기 장애 재활
11) 노인 질환 재활
12) 스포츠 손상 재활
13) 암 환자 재활
14) 중추 및 말초신경계를 위한 전기 진단
재활의학 전문의는 다양한 질환으로 발생되는 장애인과 신체 기능 저하를 가진 환자의 장해 및 장애를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 그리고 이에 대하여 각종 치료 및 처치 방법을 찾고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재활의학 영역의 검사법에는 보편적인 의학적 검사나 평가 방법 외에 전기 진단 검사, 관절가동범위 측정, 도수 근력 측정, 근골격계의 초음파 검사, 일상생활 동작 검사, 언어 검사, 심리 검사, 작업 평가 등이 있다.
치료 분야에는 일반적인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이외에 재활의학적 중재 치료,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언어 치료, 의지 및 보조기 장착, 심리 치료, 사회사업 등이 있다.